너에게
2023.12.09

연출 │ 지희경 

아트 디렉터 │ 이시마, 조형운 

촬영 │ 장우석 

배우 │ 고도은, 백선아, 이민선, 오지연, 한아름

 [너에게]는 뇌수술 이후 과거의 기억이 뒤죽박죽 섞인 엄마-선미를 만나는 이야기다. 내가 태어나기 전인 20대의 엄마가 보낸 시간을 현재-나와 함께 있었던 일로 착각하는 사건을 통해 서로 공유하는 시간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. 선명해지고 흐려지는 엄마의 기억을 어떤 질감과 형태로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생겼다.

 엄마-선미의 기억은 무언가를 응시하는 여성의 표정과 같고, 긴 터널을 한없이 걸어가는 행위와 같고, 무방비하게 서 있는 내 손을 누군가 불쑥 잡는 낯설음과 같았다. 나에게 익숙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이고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서로 다른 연령대의 선미들 사이에서 헤매는 인물-수연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.




혼잣말하는 몸
2023.9.22 ~ 9.25

배우(퍼포머) │ 임현수, 김정연, 전승연, 안상은


 한 사람-몸의 부재는 집에 먼지가 쌓이고 벽에 균열이 생기고 구석구석에 자리를 튼 벌레집 등 다른 모습으로 변형되어 나타났고,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곳에 존재했던 몸은 점점 더 바깥으로 밀려났다. 비워진 곳을 채운 벌레들을 관찰하며 아주 작고 느린 움직임이 모여 만들어진 먼지와 모래, 동물의 털과 머리카락 등의 흔적을 발견했다.
 
 [혼잣말하는 몸]은 사라졌다고 여겼던 것들로부터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지란 물음을 갖고 서로의 몸에 기대어 호흡과 맥박 등 몸의 리듬을 공유하는 워크숍이다. 살과 살을 맞대고 부딪히고 밀어내는 동작을 통해 살아있음(살다-있다)을 감각하기 위해 움직인다.